<두이스집밥 요리집>은 에세이이자 요리책입니다. 이주희 작가는 집밥 25가지에 대한 이야기와 레시피를 한 권에 담았습니다. 각 이야기는 한 페이지에 걸쳐, 그 요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그리고 그녀의 요리 철학을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게 풀어냅니다. 이주희 작가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일러스트는 요리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그녀가 사용하는 양념과 재료의 포장 사진도 수록되어 있어 한국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부, 소금, 간장 브랜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자세한 분량은 없지만, 저자 특유의 끈기와 고집, 그리고 편집증이 엿보입니다. 요리와 식단에 집착한다기보다는,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한 저자의 집착에 더 가깝습니다. 이러한 편집증은 저자가 자신과 어머니의 기억을 보존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나, 이저우시는 두 딸의 아내나 어머니가 되기보다는 장메이쯔의 딸로 영원히 남고 싶다." 첫 페이지에 적힌 이 문장은 딸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가장 오랜 사랑의 고백과도 같습니다.
이주희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 전개는 원작 한국어를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케첩과 마요네즈는 매우 과학적이라는 사실, 일본식 샐러드와 일반 샐러드를 뜻하는 한국어는 섞을 수 없다는 사실, 가지의 맛은 어른들만 안다는 사실, 멸치 내장(멸치똥)이 멸치 똥이 아니라는 사실 등 이주희 작가의 이야기는 독자들을 미소 짓게 하고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이 책이 출간 전 300명이 넘는 독자들로부터 펀딩을 성공적으로 모은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 책을 펼쳐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 플라스틱 책 표지를 보면, 독자들은 이 책이 출판사이자 디자이너인 이주희 작가가 만들어낸 예술 작품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것입니다.
